윤건수 교수 서울경제신문 기고문 "핵융합 에너지, AI 대전환 시대 전략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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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27 / 9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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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AI) 서비스가 빠르게 확장되면서 AI가 산업과 사회 전반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AI의 활용에는 매우 많은 전력이 필요하므로 AI 시대의 경쟁력은 안정적이고 저렴하며 지속 가능한 전력 확보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에너지 자원의 해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안정적인 에너지 확보와 자립이 국가경쟁력과 안보를 좌우하는 중요한 과제다. AI 산업의 성장이 곧 전력 수요의 급증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에너지 공급이 불안정하거나 비용이 높아질 경우 AI 인프라 확충은 물론 첨단산업의 경쟁력까지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정부가 첨단기술 개발을 위한 7대 시드(SEED) 프로젝트에 핵융합 에너지를 포함시킨 것은 미래 에너지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에너지 자립의 기반을 강화한다는 점에서 매우 시의적절한 결정이라 할 수 있다. 7대 SEED 프로젝트는 정부가 10~20년 뒤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소형모듈원자로(SMR), 핵융합, 재생에너지 등 미래 청정에너지와 양자, 우주항공, 첨단 바이오 등 차세대 기술 분야를 대상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첨단기술을 육성하는 국가 프로젝트다. 핵융합 에너지처럼 성과가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실패 위험도 큰 기술의 개발은 민간이 홀로 감당하기 어렵다. 이런 분야를 국가가 책임지고 끌고 가겠다는 것이 SEED 프로젝트의 취지다.
핵융합은 원료가 사실상 무한하고 방사성폐기물 부담이 적으며 중대사고 위험성이 없는 장점을 지닌 미래 에너지원이다. 핵융합 에너지의 실현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은 물론 해외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
대한민국은 그동안 세계적 수준의 핵융합 역량을 축적해왔다. 국내 연구자와 기업들이 협력해 건설한 세계적 수준의 핵융합 연구 장치 ‘KSTAR’는 뛰어난 완성도와 안정적인 운영을 통해 세계 핵융합 연구를 선도하는 위치에 도달했다. 그 과정에서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사업 회원국으로 참여해 주요국 연구기관들과 폭넓은 공동 연구와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그 결과 핵심 부품·장비의 설계 및 제작 기술, 그리고 대형 복합 장치의 건설과 운영 노하우에 이르기까지 핵융합 전 주기에 걸친 역량을 갖추게 됐다.
최근에는 핵융합 기술 개발에도 AI 기술을 발 빠르게 접목하고 있다. 국내 연구자들은 방대한 실험 데이터와 시뮬레이션 결과를 학습한 AI 모델을 활용해 연구자가 포착하기 어려운 플라스마의 불안정성을 사전에 예측하고 최적의 운전 조건을 빠르게 탐색하는 데 이미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AI 기술의 내재화는 오랜 시행착오와 방대한 실험 비용이 소요되던 핵융합 연구개발(R&D)의 속도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다. 연구의 외연도 넓어져 대형 장치 중심이던 흐름이 소형·고효율 장치와 레이저를 활용한 방식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KSTAR와 ITER를 통해 쌓아온 세계적 역량, AI 기술과의 접목, 그리고 다변화하는 연구 생태계까지, 지금 대한민국의 핵융합 연구 현장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소수 선도국만이 도달한 역량을 바탕으로 한 정부 차원의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투자가 실증 장치 건설, 민간 산업체와의 공급망 구축, 핵심 기술 분야의 인력 확대 등 그동안 축적한 연구 역량을 상용화로 연결하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https://www.sedaily.com/article/20083694?ref=naver /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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